책, 영화, 드라마 리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리뷰

날아라 슬리퍼 2022. 8. 21. 21:5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포스터

 

평점 ★★★

 

북한 최고의 수학자인 학성은 탈북 후 과거를 숨긴 채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의 경비원으로 일한다. 

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지우는 수학 성적이 나쁜데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학성이 수학을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수학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1:1 수학 과외로 지우는 성적을 위한 수학이 아닌 진정한 수학과 인생을 배운다.

 

인생을 살면서 '끈기'라는게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이 드는데, 학성이 지우에게 수학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이 대사에 그런 내용이 담겨있다.

 

학성: 증명되지 않는건 믿지 않는다. 그거이 수학자지. 이보라. 수학을 잘하려면 제일 중요한게 뭔지 아네?
지우: 머리겠죠 뭐.
학성: 머리 좋은 아새끼들이 제일 먼저 포기한다.
지우: 그럼 설마 '노력' 이런 거 아니죠?
학성: 그 다음번으로 나자빠지는 놈들이 노력만 하는 놈들이야.
지우: 그럼 뭔데요?
학성: 용기
지우: '아자, 할 수 있다.' 이런거요?
학성: 고거는 객기고 문제가 안풀릴 때는 화를 내거나 포기하는 대신에 '이야, 이거이 문제가 참 어렵구나, 야.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풀어봐야겠구나.' 하는 그 여유로운 마음. 고거이 수학적인 용기다. 그렇게 담담하니 꿋꿋하게 하는 놈들이 결국에는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거야.

 

또한 이 영화에서는 공교육만으로는 사교육을 하는 친구들을 따라가기가 어렵고, 돈을 들여 사교육을 해야만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반면,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학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참 스승이란 어떤 것인지 하는 판타지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학교 수업, 야간자율학습,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하는 등,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가혹한 현실은 어제, 오늘만 거론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들을 공부기계 혹은 시험기계로 만드는 줄 세우기 평가방식이 아닌, 학문을 학문답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공교육의 시스템이 갖춰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2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수면시간을 확인해보면, 미국수면재단이 권장하는 수면시간보다 적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구분 권장수면시간(단위: 시간) 실제 수면시간(단위: 시간)
초등학생 9~11 8.7
중학생 8~10 7.1
고등학생 7~9 5.8

 

아이들이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고,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책, 영화,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레이 맨 리뷰  (0) 2022.08.2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뷰  (0) 2022.08.22
핵소고지 리뷰  (0) 2022.08.17
돈룩업 리뷰  (0) 2022.08.16
식량위기 대한민국 리뷰  (0) 2022.08.15